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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문화산책 칼럼] ‘주연야화(晝煙夜火)-봉수대 이야기’
작성자 울산동구문화원 작성일 2018.09.06 09:00 조회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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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칼럼] ‘주연야화(晝煙夜火)-봉수대 이야기’

  • 지종찬 울산동구문화원장


조선 군사정보 통신전달체계 `봉수’
국방 최전선 기지 울산 중요도 높아
동구문화원, 7~9일 `봉수문화축제’
역사적 가치 재발견되는 시간 되길

 

지종찬
울산동구문화원장

봉수(烽燧)는 변방의 급박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전달하는 주연야화(晝煙夜火)의 통신전달체계이다. 유사 이래 우리나라는 북로남왜(北虜南倭)로부터 수많은 침탈을 받아왔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정학적인 여건상 해로(海路)를 통한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다. 이에 중앙정부는 연해(沿海)에 접근하는 왜적을 방어하기 위해 진보나 성곽 등의 군사시설을 축조함과 동시에,해망(海望)의 수단으로 산정(山頂)에 봉수를 설치해 바다를 경계함으로써 해안방어를 튼튼히 했다.

그러나 관방시설이 제도적 장치를 통해 일정한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조선왕조가 성립된 이후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국가를 개창한 조선정부는 빈번한 왜구의 약탈로부터 백성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해 방어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한편,왜구의 침입이 잦은 요해처(要害處)에는 포진(浦鎭)을 설치하고 성곽과 봉수를 축조했다. 봉수의 설치는 조선시대 국가방비(國家防備)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요한 국책역사(國策役事)의 하나가 됐다.
이처럼 관방유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봉수는 조선시대 전시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설치‧운영되어온 군사‧통신제도의 하나로, 주연야화(晝煙夜火)의 신호체계를 이용해 변경의 군사정보를 중앙과 주변지역에 신속히 알림으로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봉수는 이미 조선전기에 다섯 개 노선의 봉수망이 정비되면서 전국적으로 약 700여개소가 설치‧운영 됐으며, 이 중 약 400개소의 봉수대 유구가 지금까지도 전국에 산재하고 있다.
봉수는 변방과 국경의 정세를 파악해 주연야화를 통해 중앙에 보다 빨리 전달해 적의 침입을 대비할수 있도록 하는 긴급연락 통신체계겸 최전선 방어시설이다.
따라서 국방 상봉수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특히 울산지역은 경상도의 좌병영과 한때는 좌수영도 함께 설치돼 전임병‧수사가 파견된 국방 최전선의 기지였기에 봉수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경상도읍지』(1832)를 보면 경상지역에 봉수는 총57개소의 지역에 141개소가 존재하지만 봉수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도 있으며, 폐지된 곳도 있어서 실제로 운영되던 봉수는 130개소이다. 지역별로 평균2개의 봉수가 분포한다. 그중 울산지역은 총5개의 봉수가 존재해,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많은 봉수가 존재해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구문화원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조선시대 국토방어의 역할을 담당했던 봉수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2018 울산봉수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주연야화(晝煙夜火)-봉수대 이야기’라는 주제로 동구 대왕암공원과 봉수유적지,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봉수의식 재현 행사, 봉수대 만들기와 봉수퍼레이드, 봉수학술심포지엄, 봉수길 걷기 체험 등의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프린지 공연 및 콘서트, 주민 노래자랑 등의 문화행사로 구성된다. 이번 축제를 통해 봉수문화를 역사적으로 복원해 가치를 재발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나아가 조선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서로 화합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
                                  


                           지종찬 울산동구문화원장


입력.편집 :   2018-09-05 20:35   김경진 기자